영상시와 영상글

그대여 / 박숙인

사공(최명규) 2006. 1. 6. 18:49
  
      그대여 / 박숙인 천지에 아득함 들여 놓고 오갈 수 없는 것에 바라보는 눈빛은 안타까움의 비애인가 잿빛 하늘은 접어 둔 추억의 보따리만 내어 주고 세밑 가까이에 어둠에 갇히어 버리니 흐릿한 창가에 고요마저 흔들린다 바람의 안부조차 없는 아득함은 시간 위에 눕고 하얀 그리움으로도 녹아들지 않으니 차가운 바람만 앞세운 그대 앞에서 속절없이 울어야만 하는가 기다림을 주지 않은 그대여 앙상한 가지 위에 앉은 무게가 시련의 무게만큼 버거우니 사랑의 온기를 기다리는 것은 당연한 소망이지 않는가 그대 무심함이여 더는 아프지 않게 희망의 빛 내려주소서 0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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