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와 영상글

빈가슴으로 달리렵니다 / 홍미영

사공(최명규) 2005. 12. 3. 12:45


    빈가슴으로 달리렵니다 / 홍미영


    당신이 애타도록
    보고 싶어 이 내 가슴
    꽃물로 번지는 날
    밤기차에 몸을 싣고
    추억의 바닷가로 달립니다

    당신의 입김이
    아직도 서려있는
    소라껍데기를 만지노라면
    영혼의 숨소리가
    나직이 들려옵니다

    푸르른 바닷가 물결 위에
    당신의 이름을 새겨 봅니다
    미치도록 보고 싶어
    당신 곁에 왔노라고

    이제는 가고 없습니다
    다시 돌아오지도 않습니다
    먼 여행길을 떠났습니다

    새벽 기차로 돌아오는 길
    당신의 그리움은 싣지 않습니다
    당신으로 멍든 가슴도 태우지 않습니다

    다음 세상에 만나서
    못다 이룬 우리의 숨결로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렵니다.

    당신의 행복을 빌며 영원히 보내렵니다
    빈 가슴만으로 달리렵니다.



728x90

'영상시와 영상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와나의 가을 / 최명규  (0) 2005.12.09
가장 소중한 사람 / 이준호  (0) 2005.12.07
목마와 숙녀 / 박인환  (0) 2005.11.30
고목 / ------  (0) 2005.11.29
사랑 하게 하소서 / 이선옥  (0) 2005.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