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세상/산행 사진

미륵리 사지 4 [슬픈 역사의 흔적]

사공(최명규) 2011. 2. 8. 21:17

북쪽을 향한  거대 미륵불

미륵리사지의 가장 안쪽에는 높이가 10.6미터가 되는 거대한 미륵불 입상(보물 제96호)이

멀리 송계 계곡 밖을 굽어보며 북쪽 하늘을 응시하고 있다. 미륵대불은 왜 북천을 향해 서 있는가?

그것은 후삼국을 통일한 왕건이 백두산과 만주의 옛 고구려 땅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신체 표현은 생략되어 단순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불상의 머리를 보개로 장식하고, 특별한 조각이 없는 원통형의 신체,

그리고 소박하게 표현된 옷 주름의 형태 등

충청지역에서 만들어진 고려시대 불상의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미륵대불을 에워싼 석굴은 기본적으로는 석굴암 석축 형태를 모방한 것이다.

그러나 석굴암 돔형 지붕과는 달리 석축 위에 목조 건물을 세웠던 것으로 지금은 주처만 남아 있다.

목조 전각은 화재로 소실된 듯 지금도 석벽 곳곳에 그을음을 찾아볼 수 있다. 


 

 

 

 

 

 

 

 

 

 

 

 

 

석축 내부 벽의 감실에는 작은 불상들이 앉은 자세로 놓여있다. 감실의 불상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심하게 불에 탄 흔적이 보인다.

또한 감실 내부에도 같은 흔적이 보인다.

몽고 침입 때 이 지역에서 정예군에 의해 많은 몽고군이 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또한 몽고는 수차례 침입하는 동안 그 분풀이로 이 사찰에 불을 질렀다고 전해지고 있다.

석굴 앞에는 판석에 새긴 여래좌상이 있다. 여래좌상은 석굴 뒤 바위위에 있던 것이 1936년 홍수에 쓸려 내려왔다고 한다.

미륵리사지는 지형상, 입구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구조로 되어있다.

따라서 위로 올라가면서 건물들을 세우기 위한 많은 기단들이 보인다.

기단의 재료는 내구성과 압축력이 강한 흰색의 화강암을 주로 사용했다.

 

 

 

석불입상 뒤쪽에서 보면 미륵리사지 전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뿐만 아니라 멀리 월악산 산줄기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미륵리사지터를 오른쪽으로 끼고 옆을 올라가면 ‘하늘재’의 표지판이 보인다.

미륵리사지는 백두대간의 중심으로 영남지역과 한강 이북지역을 연결하는 교류의 중심지였고

바로 그 교류의 중심역할을 한 것이 하늘재이다.

하늘재 표지석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에 3.3미터 높이의 단아한 삼층석탑이 홀로 서 있다. 

장중한 이중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오렸는데 이 이중기단으로 보아 전형적인 신라시대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고려시대 초기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미륵리사지 사찰의 영역이 삼층탑이 있는 위치까지 넓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륵리사지 석불입상(보물 제96호) 미륵리사지의 본존불로 특이하게 북쪽을 보고 있다.

옛 고려인들의 패기와 기상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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