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와 영상글

하얀 겨울 편지

사공(최명규) 2005. 12. 13. 13:51

하얀 겨울 편지
유난히 추위를 잘 타시던 당신
날씨가 점점 싸늘해져가는데 당신이
염려스럽습니다
매서운 찬바람이 불어올 적마다
가슴 속으로 눈보라가 몰아쳐오고
새벽 서리가 내릴 때마다
내 마음 위로 슬픔이 쌓여갑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 창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별들을 바라 보았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간절히 보고픈데
그저 무기력하게 그리워만 할 뿐입니다
이별하면 잊혀질 줄 알았습니다
겨울이 오면 그리움도 사위어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당신이 더 그립습니다
사랑하는 당신 죽을만큼 보고 싶지만
그러나 더 이상 욕심부리지 않겠습니다
하얀 눈이 펑펑 내리면
당신 향한 이 그리움을 모아
한 장의 편지를 쓰겠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당신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감사합니다
눈이라도 내리면 더욱 당신이 그리워질 텐데…
울컥 치미는 눈물을 참으며
오늘도 편지를 씁니다
부치지 못할 편지
하얀 겨울 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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