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 최명규 낙화 최 명규 벗꽃나무 숲길 사월이 불탄다 봉긋한 생의 화사함 꽃송이 마다 열리고 수줍은 눈웃음 꽃잎 가루로 허터진다 순아 꽃잎에 뭇어 떨어지는 달작한 마음 어찌 잊으라 하느냐. 2005, 05, 15 영상시와 영상글 2005.12.09
가장 소중한 사람 / 이준호 가장 소중한 사람 -이준호-내가 부를 수만 개의 이름 중에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을 부름 하나가 있다면 그건 당신입니다. 내가 그릴 수만 개의 그림 중에 죽는 날까지 고이 간직할 얼굴 하나가 있다면 그건 당신입니다. 내가 만들 수만 개의 추억 중에 두고두고 가슴에 사무치는 기억 하나가 있다면 그건 당신입니다. 내가 담아 낼 수만 개의 사랑 중에 되뇌고 또 되뇌어야 할 입버릇 같은 정분 하나가 있다면 그건 당신입니다. 내가 찾을 수만 개의 진실 중에 가슴을 치며 소중히 해야 할 고마움 하나가 있다면 그건 당신뿐입니다. 영상시와 영상글 2005.12.07
빈가슴으로 달리렵니다 / 홍미영 빈가슴으로 달리렵니다 / 홍미영 당신이 애타도록 보고 싶어 이 내 가슴 꽃물로 번지는 날 밤기차에 몸을 싣고 추억의 바닷가로 달립니다 당신의 입김이 아직도 서려있는 소라껍데기를 만지노라면 영혼의 숨소리가 나직이 들려옵니다 푸르른 바닷가 물결 위에 당신의 이름을 새겨 봅니다 미치도록 보.. 영상시와 영상글 2005.12.03
목마와 숙녀 / 박인환 목마와 숙녀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 영상시와 영상글 2005.11.30
고목 / ------ 고목 잔서리 모진 바람에도 나는 내자리를 지키고 있지 세월은 비켜달라 떼를 쓰지만 어림없는 소리 살점이 떨어지는 고문에도 나는 내자리를 지키고 있지 눈물나게 해도 하얀 그리움 먹고 버티고 있지 나이를 먹었다고 세월을 다 산 건 아니지 아직 나에게 꿈이 있으니 뒷방 늙은이 되기 싫은 내가 .. 영상시와 영상글 2005.11.29
사랑 하게 하소서 / 이선옥 사랑하게 하소서 -눈물/이선옥-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으로 찢긴 마음 간직하고 버릴 것 없는 아픔 잊은 사랑만을 생각하게 하소서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으로 눈 먼 세상 어둠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 사랑으로 다시 눈 떠 그대사랑 눈물 아닌 그리움이게 하소서 사랑하게 하소서 그대 자리하고 있는 보.. 영상시와 영상글 2005.11.22
한줄기 바람처럼 / 김옥자 한줄기 바람처럼 글 /김옥자 한줄기 바람처럼 흘러내린다. 눈이 시려 마음을 닫고 독백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내 영혼이 운다. 세월이 멈춘 자리에서 아니 끝자락에서 서럽게 울어본다. 아무리 그리워 불러도 돌아보지 날들을 나는 어이없이 목청높여 불러본다. 따스한 인정어린 그때가... 아픔도 그리.. 영상시와 영상글 2005.11.22
가을이 끝나면 / 박소향 가을이 끝나면 詩 / 박소향 저녁비가 내리는데 울적한 바람이 버리고 가는 까닭모를 슬픔아 나무가 잎을 버리듯 가장 아름다운 그 때 나도 떠날 수 있을까 화려하게 앓고 남은 붉은 열병 끝에 가을잎처럼 젖어가는 누드빛 여자여 당신의 이름을 한번만 더 부르자 그리고 잠들자 계절은 아직 빗줄기 속.. 영상시와 영상글 2005.11.11
잎이된 당신 / 최명규 잎이된 당신 최 명규 푸르름 코끝 맴돌고 가진것 다 주고 선 그 자리 잎이된 당신 속알이 수년 웃음 뿐이네 빛바랜 사진 빛바랜 사연 얼키고 설킨 매듭 몸으로 안고 잎이된 당신 빈몸 빈가슴 바람에 나부끼네 꽃피우던 시절 웃음소리 떨어지던 낙화 눈물자욱 잎이된 당신 매듭풀고 홀로서서 기다림니.. 영상시와 영상글 2005.11.10